오랜만에 종로3가 극장가로 왔다.
고등학교시절 예전 피카디리와 단성사에서 보았던 영화는 이제 역사가되었다.
단관영화관은 이제 서울에서는 사라지고 복합영화관으로 완전변신했다.
영화는 이제 산업이되었다.
단성사가 있던자리도 새로운 주인에 새로운 건물로 그자리에 서있다.
영화가 주던 낭만은 사라지고, 영화관에는 화려한 CG와 전산처리된 예매표
그리고 투자라는 이름으로 흘러다니는 돈뭉치만 존재한다.
영화의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것이 이제는 사치인가?
단성사 앞, 인도를 점령한 지하철 환기구 귀퉁이에 표석이 서있다.
외세에 저항한 동학의 제2교조 해월 최시형선생이 순교한 자리라는 표석
겨울 찬바람에 눈까지 내려 쓸쓸함이 더하는 자리
모퉁이가 떨어져 나가고 금이간 바닥돌이 더 처량하게 느껴진다.
이날 단성사에서는 중국영화 적벽대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그리고 한국영화 몇 편이 상영중이다.
사실은 역사가되어 깨진돌 표식이되고,
허구는 영화가되어 복합관에 사람들이 모이는 현실,
오늘의 사실은 내일의 역사가 되기보다는 영화로 남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