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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 지음 김서연 만듦  

 

 

표지가 멋진책을 만났다. 명동의 멋쟁이 김수영이라는 시인의 삶을

철학자가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책 어떤이야기를 들려줄까?


"김수영을 아는가, 자유를 아는가"

 

김수영은 누구이고 자유는 뭔가? 나는 자유로운가?라는 물음에 첫번째 시부터

나는 자유롭지 않음을 느낀다.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 이란
관리가 우겨 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1960년 10월 6일 <김일성 만세>

 

분단된 현실을 느끼면서 지금도 조심스러운 자기검열의 현실을 느낀다.

나는 자유로운가?

피로도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럴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
한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오늘은 필경 여러 가지를 합한 긍지의 날인가 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 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 보다

<긍지의 날> 1955.2

 


그림과 주제가 얼울리는 책

읽고 생각하고, 보고 생각하는...

 


1부 1장 인간적이거나 인문적이거나

구름과 같은 반역의 정신
'벽'에 직면하다
평생 맞선 세 가지 적
딴사람에 입을 맞추다
나는 시인이다

2장 전쟁의 가르침과 사랑의 상처

자유를 각인시킨 거제도 포로 수용소
부실한 처가 찢어버린 마음
죽음을 생각해야만 꿈꿀 수 있는 사랑
온몸으로 시를 쓰다
너무나 불쌍한 두 사람, 김수영과 김현경

김수영이라는 시인을 만들어낸 우리의 현대사를 알면 그의 시가 보인다.


3장 시인, 영원한 자기 배반자

단독성을 밝히는 지성의 화염
처녀작을 부정한 까닭
설움의 리얼리즘
나의 최초현대시, <병풍>
과거를 부단히 배반하는 시인의 숙명

 


2부 사람을 위하여

4장 가장 구체적이어서 가장 단독적인것, 시

비, 움직이는 비애
모든 이가 시인인 세상을 그리다
반시대적 고찰, 시인의 의무
단독성을 회복하려는 인문정신
곧은 시는 곧은 시를 부른다

 

시인은 혼자도는 팽이처럼 타인에 의지하지 않는 인간을 꿈꾼다.


5장 공통된 중심이 부재한 사회를 꿈꾸다

각자 도는 팽이
독특한 삶이 독특한 시를 쓴다
시인에게 거짓말은 없다
시가 무용(無用)해져야 하는 이유
사랑이 이는 곳,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6장 언어의 숙명과 시인의 소명

거대한 나무를 꿈꾸는 거대한 뿌리
민족주의 시인이기를 거부하다
얼어붙은 바다를 내리찍는 도끼처럼
"너무나 많은 자유가 없다"
우리 인문학의 뿌리, 김수영

7장 자기 힘으로 도는 팽이가 되어라

위태로운 4.19 혁명
모든 권위에 침을 뱉어라
사랑을 가진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서러운 고독에서 강인한 고독으로
웃으며 떠나는 혁명의 길

 


3부 자유를 위하여

 

예술이 자유여야 하고 자유로울 수 밖에 없는

그 치열함을 시로표현한 시인 김수영


8장 행동을 낳는 생각을 하다

앵무새 같은 허위를 태워 버려라
딸각, 행동에의 개시

 

우산으로 아내를 때리고 우산을 걱정하던 시인의

고민의 결과물이 하나의 시가 되었다.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
<죄와 벌> 1963.10

침묵의 한 걸음

나는 고통이 모자란다, 시작(始作)하는 시작(詩作)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시여, 침을 뱉어라> 1968.4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 남의 생각을 흉내낸 글

스스로를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시

날아가는 포탄의 행복

"너의 자결(自決)과 같은 맹렬한 자유가 여기 있다"

<조그마한 세상의 지혜> 1959

9장 자유를 살아 내다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
7할의 고민과 3할의 시
자유로운 것만이 새롭다
순수와 참여를 넘어서는 온몸의 시학
남루한 삶이 움직이는 소리
기름진 권위를 비웃어라
타인의 삶에 기생하는 이들과 투쟁하라

10장 불온함은 긍지다

경직된 이념을 넘어 생생한 삶으로
신 포도를 거부하라
정치적 자유가없다면 문학도 없다
불온함, 인문학의 자긍심
김수영의 불온한 유언, 소망스러운 불협화음

굿바이! 김수영
프롤로그 철학자 강신주

 

코찔질이 꼬마가 스스로 글쓰기를 하고 고민의 시절 김수영을 만나고

그를 떠나보내기 까지 그 기나긴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자유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편집자 김서연


 

한권의 책을 만나 다시한번 보고 정리하면서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어려운 시간과 과정을 통해 아름답게 만들어진 책은

스스로 문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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