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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유학자 화서 이항로 선생이 둘째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독서(공부)를 권면한 내용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앞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네 나이 지금 32세인데 백에 하나도 잘하는 게 없구나. 네 아비가 백수(白首) 되도록 아무런 명성이 없는 걸 보고 느끼는 점이 없느냐. …… 네게 좋은 계책을 일러주마. 독서가 최선책이다. 그런데 네가, ‘아버지는 칠십 평생 독서를 했건만 무슨 성취한 바가 있습니까.’ 하면 나는 답할 말이 없다.”
이어 화서는, 그건 독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명색만 독서지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하지 않은 탓이라고 변명(?)합니다. 그리고 위의 말로 충언합니다. 즉 아들이 아비의 실패담을 빌미삼아 공부를 소홀히 할까 염려한 것입니다.
이열폐식(以噎廢食)은 《여씨춘추(呂氏春秋)》 탕병(蕩兵) 조에 “음식이 목에 걸려 죽은 자가 있다고 해서 온 천하의 음식을 금하고자 한다면 도리가 아니다.[夫有以饐死者, 欲禁天下之食, 悖.]” 라고 한 데서 유래합니다. 이후 이 구절은 좌절을 한 번 겪고 난 뒤에 두 번 다시 그 일을 하지 않으려 할 때 경계하는 말로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크고 작은 실패나 장애가 따릅니다. 그 원인과 타개책을 생각지 않고 아예 그 일을 그만두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