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만에 만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의 장편소설 1Q84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올해로 환갑을 맞은 소설가의 멋진 소설에 빠져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1987년작 상실의 시대를 스무살즈음에 읽으면서 느꼈던 소설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이제 사십즈음에 그때 그느낌 이상으로 충격과 감동 그리고 재미를 느낀다.
1968년 이념 논쟁으로 어수선하던 시절 대학을 다닌 작가의 문제의식과 철학을 이야기한
1Q84 그속에는 어떤이야기가 있을까?
제목도 이상한 책, 처음에는 IQ 84로 읽었는데 소설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소설은 아오마메(청두 : 푸른콩) 이라는 서른 즈음의 여자와 덴고라는 수학학원 강사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혀다른 세계에서 아무런 연관없는 듯한 두사람이 숙명적으로 얽혀가는 세계,
그곳이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 이고, 그들이 있는 곳이 1Q84년의 일본이다.
소설은 "공기 번데기" 라는 소설속의 소설을 대필하는 수학강사 덴고와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인간들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마셜아츠 강사 아오마메의
운명적 사랑이야기로 변해간다.
1200 페이지가 넘는 이야기 속에는 인상적인 음악과 철학, 문학, 심리, 종교, 과학
그리고 삶이 펼쳐진다.
야나체크의 "심포니에타" , 조지오웰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소설 "1984"
체호프 의 소설, 프레이져의 문화인류학 "황금가지" , 평행우주론 등등
나에게 1Q84는 과제를 안겨주는 새로운 시작이다.
"당신의 하늘에는 몇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마치 선불교의 선문답 같은 이질문이 1984년의 현실과 주인공들의 세계
1Q84년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1Q84 알 수 없는 그 세계에는 공기번데기와 리틀 피플,
그리고 그들의 분신들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소설가가 창조한 세상이 어느순간 나의 세계와 섞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묘한 세상, 어느새 나는 2009년 서울이 아니라 200Q년 의 세상에 들어와 있다.
창밖의 저해가 지고나면
나의 세상에도 두개의 달이 떠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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