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그러면 왜 나는 남보다 잘살지 못하는가? 왜 나는 남보다 높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는가?
왜 나는 남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갖지 못하는가? 왜 나는 남보다 아름답고 멋진 이성과 짝을 맺지 못하는가?
내가 아는 그 누구는 더 잘사는데, 더 많은 명예를 누리는데, 더 많은 권력을 가졌는데, 더 많은 여자 복을,
더 많은 남자 복을 받았는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한가? 이 세상은 불평등한 것이 아닌가?
7p-9
나는 인간의 모든 지식 가운데 가장 유용하면서도 가장 뒤떨어져 있는 것이 바로 인간에 관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글 하나가 지금껏 인간성을 탐구한 사람들의 모든 두툼한 책들보다 중요하고
쉽지 않은 교훈을 담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므로 이 논문의 주제를 철학이 제안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문제의 하나로, 그리고 우리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철학자들이 해결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문제의 하나로 본다.
37p-1
인간 사이의 #불평등 의 기원과 근거들에 대한 논문
나는 인류에게 두 가지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연적 또는 신체적 불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나이, 건강, 체력의 차이와 정신이나 영혼의 자질 차이로 성립된다.
또 다른 불평등을 일종의 약속에 좌우되고, 사람들의 동의로 정해지거나 적어도 용납되는 것을
도덕적 또는 정치적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49p-9
제2부
노래를 가장 잘 부르고,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 얼굴이 잘생기거나 힘이 센 사람, 재주가 뛰어 나거나 언변이
가장 좋은 사람은 존경을 받았다. 이것이 불평등을 향한, 그리고 동시에 악덕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이러한 최초의 선호에서 한편으로는 허영심과 경멸이 태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치심과 부러움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효모에서 생긴 효소가 마침내 행복과 무구(無垢)에 치명적인 화합물을 생성시켰다.
113p-22
사회와 법률의 기원은 이러하거나 이러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사회와 법률은 약자에게는 새로운
구속을 부여하고 부자에게는 새로운 힘을 부여해 자연적 자유를 영원히 파괴해버리는가 하면,
소유와 불평등의 법률을 영구히 고정시키고 교활한 횡령을 당연한 권리로 확립시켜 그 후 온 인류를
몇몇 야심가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과 예속과 비참에 복종시킨 것이다.
128p-1
이러한 구별은 모든 문명인들에게 널리 유포되어 있는 불평등의 형태를 이점과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충분한 답을준다. 자연법을 어떻게 규정하든, 어린애가 노인에게 명령하고
바보가 현명한 사람을 이끌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마저 갖추지 못하는
판국인데 한줌의 사람들에게서는 사치품이 넘쳐난다는 것은 명백히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154p-15
해제 -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나 도처에서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1789년 무렵 프랑스인들이 루소의 사상에서 혁명의 메시지를 읽었듯이 말이다.
21세기라는 이 시점에서 루소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176p-19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루소는 1750년 <학문예술론>으로 최초의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통해 인간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궁극적 원인을 캐내는데 몰두한다.
이후 그의 사상은 1762년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이어진다. 섬광처럼 지나간 영감을 잡아낸 젊은 루소의 사상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