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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끼

문화도시인 2022. 2. 20. 15:50

<어머니> 막심 고리끼

<어머니> 막심 고리끼

#막심고리끼 (본명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빼쉬꼬프) 19세기 #러시아문학 과 20세기 #소련문학 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작가이다.

1892년 단편소설 <마까르 추드라>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때 처음으로 '막심 고리끼'라는 #필명 을 사용했다.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투옥후 이탈리아로 망명 #망명기간 중 저술한 작품이 <어머니> (1907) 이다.

공장은 또다시 만 하루를 통째로 삼켰다. 공장 기계는 필요한 모든 힘을 인간의 육체로부터 빨아들였고,

시간은 흔적하나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인간은 결국 자신의 무덤을 향해 일보를 더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휴식의 즐거움과 왁자지껄한 선술집이 눈앞에 아른거려,

그들은 비로소 나른해지며 더구나 신바람까지 나는 것이었다.

10p-9

그녀는 아들에 대한 두려움과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런 짓을 하는 거냐, 빠샤?" 그녀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들여다보며 크지 않은 목소리로 조용조용 대답했다.

"진실을 알고 싶어섭니다."

29p-15

우리는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 바로 정의, 그 자체를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값있게 여기는 것은 동전, 그게 아닙니다. 동전이란 무게가 좀 있다뿐이지 다른 것처럼

둥글기는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전에는 바로 인간의 피가 들어 있습니다.

사장의 지폐에 들어 있지 않은 인간의 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치라는 건 단순히 동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피, 바로 진실에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112p-22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과는 배치되는 일이 있게 마련이야.

모든것, 감정마저도 죄다 버릴 수 있어야 해. 삶을 내팽개치고 운동을 위해 한 목숨 내던질 수 있어야해.

이게 바로 현실이야. 많을 걸 버리게. 자네 삶에서 소중한 모든 것을 버리게.

죄다 버리라고. 그럴 때만이 가장 귀중한 것, 바로 진실이라는 게 자라나게 될 거야······.

239p-23

그리고 다시 자기의 생각, 자기의 가슴이 싹을 틔운 듯한 느낌이 드는 새로운 생각을 기억해 내고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당하시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그분은 계시지도 않았을 겁니다······."

군중은 말없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시조프도 고개를 떨구고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사람들은 문간에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은 천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307p-1

만국의 노동자들이 고개를 쳐들고 <이젠 됐어>라고 단호히 말할 그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삶을 원치 않게 될 겁니다. 그날이 오면 자신들의 탐욕으로 가진 자,

행세를 하던 자들의 헛된 힘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고 그들의 발 밑에서 땅덩어리가 뿌리째 흔들려

결국 그들이 발 디디고 의지할 곳이라곤 하나도 남아 나지 않게 될 겁니다 ······.

381p-22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이 어떤 상태인지 보지도 못했습니까? 놈들이 어떻게 여러분을 약탈하고 어떻게 속이며 또

어떻게 피를 빨아 가는가를 여러분은 모르고 있단 말입니까? 모든 일이 다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첫째가는 힘인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여러분이 가진 권리가 뭐가 있습니까?

굶어 죽을 권리밖에 더 있습니까? 그게 여러분이 갖고 있는 유일한 권리 아닙니까?

474p-4

그녀는 문안으로 떠밀렸다. 그녀는 헌병의 손을 뿌리치고 문설주를 끌어안다시피 붙들었다.

"피바다를 이룬대도 진리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손을 후려쳤다.

"천벌을 받을 어리석은 놈들! 진리가 네 놈들 머리 위에 떨어질 날이 있을 게다!"

헌병이 그녀의 목을 잡고 누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쉰 목소리를 냈다. "불쌍한 것들······."

그녀에게 대답하기라도 하듯 군중 속에서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머니> 마지막 문장

막심 고리끼의 대표작 <어머니>는 1906년부터 1907년 사이에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목적아래 저술된 소설이다.

러시아 고전 문학의 사회적 전통을 이어받아 고리끼는 고전문학과 소비에뜨 문학을 잇는 다리가 된다.

공장촌의 노동자 아내에서 혁명가 아들의 어머니로의 과정을 그린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고전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