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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판타 레이> 민태기

<판타 레이> 민태기

<판타 레이> 민태기

혁명과 낭만의 유체과학사 를 다시 읽는다. 과학책 읽기 모임에 선정된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의 과학사를 정리한다.

#프롤로그

이 책에서는 유체 역학의 역사를 다룬다. 하지만 자연 현상의 일부를 설명하는 특정 학문 분야의 흥망성쇠만을

다루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인간 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판타 레이와 보텍스라는 개념을 가지고 근대 과학사를 들여다보면 혁명과 낭만의 시대에 탄생했던 물리학, 화학,

생물학, 다양한 공학 분야와 그 선구자들의 고민과 논쟁을 보다 일관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학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이 시기를 주저 없이 '판타 레이'의 시대라고 부르고자 한다.

12p-18

1부 책이 건물을 죽이리가

#레볼루션#보텍스

기계론적 인과율을 신봉하던 데카르트의 관점에서 행성의 운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어야 했고,

힘은 원격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따라서 진공을 믿지 않던 그는 우주를

'에테르'라는 유체로 가득 채워진 공간으로 보고, 에테르가 만드는 '보텍스'가 행성들을 회전시킨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텍스 이론'이라 부르는데, 당대 최고의 석학이 제시한 이 이론으로 촉발된 논쟁은 향후 수백 년간

과학계의 화두가 되어 결국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까지 이르게 된다.

34p-18

소용돌이와 저항, 소멸되는 것과 소멸되지 않는 것

2부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프랑스혁명 을 잉태한 살롱, 서양이 동양을 넘어서는 #1776년

1776년 3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판되어 세상에 알려진다.

같은 달, 수년간 자신의 특허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제이스 와트의 첫 번째 증기 기관이 완성되고,

같은 해 7월 제퍼슨과 프랭클린이 기초한 [독립 선언서]가 발표된다.

이 세 사건으로 서양에서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이 시작되었다. 비로소 서양이 동양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99p-3

#열과저항 , 루나 소사이어티와 #산업혁명 , 혁명 사관 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 #대포와화약

역사적으로 청동기 시대 이후 철기 문명이 시작되었지만, 이때까지 유럽은 제철 기술이 발달하지 못하여 철제 무기는 단조로 생산하는 칼에 국한되어 있었다. 주조로 만들어야 하는 대포의 경우 잘 깨지는 주철의 한계로 화약 폭발력을 버티지 못하고 포신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실전 배치는 못 하는 상황이었다. 헨리 8 세는 영국에서 흔하던 철광석을 이용한 주철 대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드디어 주철 대포를 실전에 배치한다. 덕분에 그의 딸 엘리자베스 1 세에 이르러 강력한 주철 대포로 무장한 영국 해군이 스페인의 무적 함대를 격파한 것이다. 이때가 1588년이다.

146p-16

#나폴레옹 을 무너뜨린 산업 혁명, 엔진의 대중화와 대중 과학, 혁명의 좌절과 #열역학,

낭만적인지 않은 #낭만주의 혁명, 엔진이 만들어낸 #컴퓨터

찰스 배비지는 1871년 사망할 때까지 해석 엔진의 제작에 힘썼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한다.

찰스 배비지와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엔진'은 이후 20세기 초 영국 수학자 엘런 튜링에 의해 그

생명을 얻는다. 튜링은 사상 처음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자동 연산 장치를 제작했고, 여기서 현대적인 컴퓨터가 시작한다. 2011년부터 찰스 배비지의 해석 엔진을 재현하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2030년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7p-9

원격 통신의 시작, 혁명과 유태인,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전환되는 것, 에테르, 다시 문제는 저항과 보텍스, 작은 배와 큰 배,

#레볼루션#에볼루션 , 소멸하지 않는 보텍스

이로서 에테르와 관측자의 상대 운동은 더 이상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결국 에테르를 입증하려던 마이컬슨의 실험은 오히려 에테르를 없어도 되는 존재로 만들었다.

이러한 의도하지 않았던 실험 결과로 마이컬슨은 1907년 미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다. 때문에 마이컬슨의

실험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로서 데카르트로부터 뉴턴을 거쳐 캘빈과 헬름홀츠에

이르기 까지 오랜 기간 논쟁의 중심이었던 가상의 유체 에테르는 사라졌다.

319p-15

되돌이킬 수 없는 것, #엔트로피 , 내전의 시대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펠의 전략은 속전속결이었다.

무려 250만 개의 리벳과 1만 8000개의 철골 구조물 모두를 머리카락 굵기 이내의 공차로 관리해

조립 시간에 낭비가 없게 했다. 이로서 단 2년 만에 324미터 높이의 구조물이 세워진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공사 기간이 무려 14년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건축 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탄생한 것이다.

345p-3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 사회는 과학자들에게 경주마와 같은 눈가리게를 씌우고 특정 분야 속에만

가두려 하고 있다. 이런 반쪽 시각 때문인지 이를 틈타 일부 과학 평론가들은 현대의 과학적 성과들을 전혀 상관업는 내용과 연결시켜 과학을 신비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도한 인문학적 상상력이 동원된 소위 대중 교양 과학은 과학을 데카르트 이전의 일원론의 시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과학이 맞이하고 있는 이로한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하고자 했다. 과학은 고립된 개별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탄생시킨

우리 사회에 대한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486p-18

과학의 발전과 함께가는 문화와 사회 그리고 그것을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만물유전(萬物流轉)"이라는 핵심으로 유체과학을 설명하는 책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과학하는 방법론과 그것에 대한 회의를 다시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책.